다임러와 월드카 공동개발현대자동차가 7일 발표한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와의 ‘월드카 공동개발’계획은 그동안 자동차업계에서 끊임없이 나돌던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 제휴설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현대차는 월드카 공동개발을 계기로 향후 다임러크라이슬러 등과 기술·자본·세계 판매망으로까지 제휴분야를 넓혀나간다는 복안이다.
올 3월 미쓰비스를 인수한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현대차가 첫 ‘웨딩이벤트’로 월드카 개발에 합의한 것은 양측의 필요성과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차로선 합종연횡이 일상화된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국기업과의 제휴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자칫 포괄적 제휴를 추진하다가는 상대방에게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 현대는 첫 단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월드카부문 등에 대한 부분적 제휴에 초점을 맞췄다.
다임러크라이슬러에도 대중적 경쟁력을 가진 월드카 생산이 절실하다. 지난해 초 독일의 다임러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전격 합병한 이 회사는 중대형은 물론 소형차도 모두 고급차 일색이기 때문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미쓰비시를 인수(지분 33.4%)한 후에도 소형차 부문은 여전히 취약하다.
현재 미국 빅3의 자동차생산량은 GM 1,100만대, 포드 900만대, 다임러크라이슬러 700만대 가량으로 GM이나 포드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더욱 뒤처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번 월드카 수준의 제휴만으로 현대자동차가 직면해 있는 위기 상황을 타개해갈 수 없다는데 있다. GM 또는 포드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현대차는 이들 및 삼성차를 인수한 르노와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해외기업들과 중대형차 생산기술 공유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얼마나 밀도있는 제휴를 추진하느냐에 따라 현대차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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