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을 통해 전파되는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러브(LOVE)’가 4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를 강타, 수억 달러의 피해을 내고 있는 가운데 이 바이러스의 변종까지 출현하는 등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여 각국에 컴퓨터 보안대책비상이 걸렸다.특히 전세계적으로 약 수천만대의 컴퓨터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국 정부 중요기관의 시스템 등이 다운되자 컴퓨터 사용자들이 E-메일을 꺼내보지 못하는‘러브 하러(LOVE HORROR·공포) 현상까지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이 바이러스의 공세로 의회와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연방수사국(FBI) 등 주요 국가기관은 물론 AT&T, 메릴린치, 포드자동차 등 대기업과 금융·언론기관 컴퓨터 시스템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러브 버그’공포를 막 실감하려는 순간부터 ‘조크(JOKE)’라는 변종 바이러스가 새로 등장, 세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만 100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타격을 받았고 8일까지 10억달러 이상의 금전적 손해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 바이러스는 가공할 위력의 ‘멜리사’ 바이러스 출현 이래 13개월만에 나온 것으로 사상 최대의 파괴력과 확산속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러브 바이러스를 담은 E-메일이 잇달아 상하 양원 컴퓨터에 쇄도, 시스템이 한때 다운됐다”며 “백악관 컴퓨터에도 공세가 가해졌지만 사이버 보안요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업무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고 밝혔다.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 대변인도 “여러 군부대에서 바이러스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으며 국무부도 바이러스 감염때문에 이날 중 여러차례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했다.
또한 일반회사들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E-메일이 시간당 수십개씩 쇄도, 인터넷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국가들과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국가, 남미 등에서도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가 확산되자 FBI는 ‘국가 기간산업 보호센터’를 동원, 이날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 바이러스가 아시아, 특히 필리핀 마닐라에서 유포되기 시작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소동으로 뉴욕 증시에서 컴퓨터 보안 관련 주식들의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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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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