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를 조심하세요.’국내에도 전자우편을 통해 퍼지는 신종 컴퓨터바이러스인 ‘러브 버그’비상이 걸렸다. 마치 연애편지를 연상케 하는 ‘I love you’라는 제목으로 발송되는 전자우편에 묻어 들어오는 이 바이러스는 단순히 파일 파괴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중요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정보보호센터의 김재성 선임연구원은 “러브버그 바이러스는 컴퓨터의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기 때문에 해커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특징 전자우편에 첨부된 ‘love-letter-for-you.txt.vbs’라는 이름의 파일을 실행하면 멀티미디어 파일을 파괴한 다음, 자동으로 특정 홈페이지에 접속해 ‘winbug.exe’라는 파일을 전송받는다.
이 파일은 사용자 컴퓨터에 기록된 이용자번호(ID),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여러가지 비밀번호, IP어드레스를 ‘mailme@super.net.ph’라는 정체불명의 네티즌에게 전송한다. 사용자의 중요한 정보를 빼내는 스파이 프로그램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 바이러스가 동영상과 그림, 음성재생에 필요한 JPG, MPEG, MP3 등의 파일을 파괴하므로 인터넷방송국, 웹진, 사이버쇼핑몰 업체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십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경우도 관련동호회 등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처치요령 러브버그 바이러스를 막으려면 ‘I love you’라는 제목의 전자우편은 열어보지 말고 무조건 삭제해야 한다. 또 전자우편을 송수신할 때 넷스케이프사에서 만든 ‘커뮤니케이터’를 사용하면 피해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서 만든 전자우편 송수신 소프트웨어인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주소록만 공격하기 때문이다.
감염이 된 경우에는 윈도 시스템(windows/system) 폴더에 들어 있는 ‘mskernel32.vbs’와 윈도(windows)폴더의 ‘win32dll.vbs’, ‘winbugfix.exe’ 등 3가지 파일을 지워야 한다.
진단 및 치료용 백신소프트웨어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www.ahnlab.com)나 하우리(www.hauri.co.kr)홈페이지에서 전송받으면 된다. 대처요령을 모를 경우 정보보호센터(02-3488-4119)나 하우리(02-828-0820),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02-2186-6000)로 문의하면 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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