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모처럼 청남대에서 주말을 보내며 남북정상회담 구상에 들어갔다.김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축하행사에 참석한 후 오후에 이희호 여사와 함께 청남대로 내려갔다. 경호 연락 등 꼭 필요한 요원들만 수행했다.
청남대로 측근이나 참모들을 부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이 전했다. 청남대의 주말을 남북정상회담의 구상을 정리하는 데 온통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물 탐구에 공력을 기울일 것 같다. 가져가는 자료 중에는 김일성 전주석 김정일위원장 등에 대한 내용이 많고 하와이대 서대숙 교수의 ‘김일성과 김정일’이라는 책도 들어 있다.
관계기관이 김정일위원장을 분석해 보고한 문건들도 포함돼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김정일위원장을 깊이 연구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공부’만 하지않고 망중한도 즐길 예정이다. 그래서 타이타닉 비디오 테이프도 가져갔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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