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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내전 최악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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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내전 최악상황

입력
2000.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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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북부 자프나 반도를 둘러싼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스리랑카 정부는 자프나 반도에 이르는 주요 도로를 반군들이 장악하면서 정부군의 패색이 짙어지자 3일 반군과의 전면전에 대비, 전시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불요불급한 개발사업을 3개월간 중단하고 관련 재원을 반군과의 전쟁에 투입키로 하는 사실상의 ‘선전포고령’를 발동했다. 4일에는 영장없이 가택을 수색하고 테러분자들을 체포할 수 있는 공공안전법을 발효시켰다.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를 주축으로 한 반군은 이날 자체 라디오 방송인 ‘호랑이의 소리’를 통해 “자프나로 통하는 11㎞의 해안도로를 장악했다”며 “자프나 탈환을 위한 막바지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략요충지인 자프나 반도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반군들의 성지(聖地)로 미래 독립국의 수도이자 유격활동 근거지. 1995년 정부군에 밀려 쫓겨났으나 최근 대대적 반격을 개시,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3개월여의 전투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1983년 이후 27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숨진 사람은 6만3,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12월에는 쿠마라퉁가 대통령의 대선 유세장에서 폭탄 자살테러가 발생, 대통령이 한쪽 눈을 실명하고 장관 3명이 숨졌다.

스리랑카 내전은 1,900만 인구중 74%를 차지하는 싱할리족과 18%를 차지하는 소수 타밀족의 종족·종교간 반목이 배경. 대부분이 불교도인 아리안계의 싱할리족은 기원전 6세기부터 스리랑카를 지배했으나, 11세기 인도에서 건너온 힌두교도이자 드라비다계인 타밀족에 의해 남부지역으로 쫓겨난 전력이 있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정권을 잡은 싱할리족이 싱할리어를 유일 공용어로 삼고 불교우대정책을 펴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독립당시 자치권을 요구했던 타밀족은 1970년대 분리독립운동을 시작했으며, 1983년 마오쩌둥(毛澤東)주의를 표방하며 비타협적 무장투쟁을 선언한 LTTE의 등장으로 내전의 길에 들어섰다. LTTE는 1990-1995년 자프나 반도를 장악, 사실상 독립국가 역할을 해왔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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