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가 합법화했다. 그래서 연일 과외가 합법화 때문에 고액과외가 우려된다느니, 잘못된 것이라느니 아니라느니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사실 과외가 합법화한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변함없이 공부에 얽매여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언론의 초점은 온통 과외를 해서 돈을 벌 사람들과 비싼 과외를 시키지 못해 소외감을 느끼는 부모님 등에게만 맞춰져 있다. 정작 과외의 대상인 우리에겐 관심이 없나보다.
어른들이 현실을 적시해 주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은 과외문제를 놓고 갑론을박하기 전에 우리의 생각은 어떤지를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현재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너무 많다. 물론 모든 과목이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목들을 잘해야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결코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없다.
큰 분야로 나누어 과목을 통폐합한다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학교가 일찍 끝나 학생들이 자기개발의 시간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학교도 더 많이 지어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컴퓨터교육도 정규수업으로 인정해 자유롭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그래서 우리가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것. 이것이 현장에 있는 우리의 바람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하지 않았던가. 100년후의 큰 결실을 바라보고 하는 투자임을 생각한다면 단순히 못한다고만 할 일은 아니다.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모든 학생들의 바람은 ‘좋은’대학에 가는 것이다. 그 ‘좋은’의 기준을 누가 정했는지 모르지만 그 기준을 바꾸거나, 우리가 거기에 좀더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선진국의 방식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의 학생들처럼 학교를 재미있게 다니는 것이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인생의 전부인 양 강요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중간고사 기간이다. 우리는 또다시 OMR카드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앞서야 하므로.
/강지웅 배재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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