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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우등생 "살인경험" 60대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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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우등생 "살인경험" 60대난자

입력
200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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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학 입학을 눈앞에 둔 고3 모범생(17)이 자행한 끔찍한 살인 행위가 일본 열도를 경악시키고 있다.1일 저녁 아이치(愛知)현 도요카와(豊川)시에 사는 주부 쓰쓰이 기요(筒井喜代·65)씨가 처참하게 살해됐다. 범인은 반쯤 열린 현관문을 열고 들어 서면서 다짜고짜 쇠망치로 머리를 때렸고 쓰쓰이씨가 매달리며 저항하자 부엌에 있던 식칼로 전신을 40여군데나 찔렀다.

하루만인 2일 저녁 제발로 파출소를 찾은 범인은 “사람을 죽이는 경험이 하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피해자를 표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도 “젊고 미래가 있는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또박 또박 밝혔다.

“밤에는 춥고 무서워서”라고 자수 이유를 밝혔을 뿐 반성의 기미라고는 전혀 없었다.

범인은 미리 쇠망치와 낫, 도주 자금 2만엔을 준비했다. 범행 현장 부근의 대숲에 갈아 입을 옷과 자전거, 낫까지 감춰 두었다. 범행후 옷을 갈아 입고 자전거로 전철역으로 달려가 전철을 타고 달아 났다.

범인은 갓난 아이때 부모가 이혼한 이래 외아들인 그는 조부모와 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중학교 교사이고 할아버지도 교사 출신이다.

범인은 예의 바르고 밝아 ‘요즘 보기 드문 아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학교에서도 모범생으로 전체 16학급의 우수생을 모은 ‘특수반’에서 성적이 상위를 달렸다. 목표인 간사이(關西)지역 명문 국립대학의 이학부 진학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었다.

일본의 언론 등은 무엇이 그를 살인 충동으로 내몰았는지를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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