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의 시장확보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선발업체가 두터운 고객층을 배경으로 서비스 고급화에 열을 올리는 반면 후발업체들은 가격인하·동결을 무기로 가격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희색이 만면하다.시장점유율 1위업체(휘발유기준 38.4%)인 SK㈜는 2일 OK캐쉬백 서비스 사용가능 포인트를 기존의 2만점에서 5,000점으로, 현금환금도 10만점에서 5만점으로 대폭 낮춰 이 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OK캐쉬백 가맹점과 사이버상에서 물품 구매 등 혜택을 볼 수 있는 대상자는 기존의 18만여명에서 216만여명으로 늘어나고 5만원 이상의 현금환급을 받을 수 있는 고객도 4,622명에 이른다고 SK측은 밝혔다. SK측은 “서비스의 양적·질적 차별화를 통해 기존고객 뿐 아니라 신규고객 유인에 주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 약체인 S-OiL의 주무기는 신규 생산설비에 따른 효율성 등을 무기로 최근 두 차례의 가격인하를 선도하는 등 가격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가 밀집한 데다 품질 차별성이 거의 없는 업계 현실상 S-OiL의 가격인하는 경쟁사의 동반·동률인하를 부추겨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게 현실.
중간에 끼인 LG·현대정유도 후발사의 가격을 뒤쫓고 선발업체의 서비스를 따라잡기 위한 각종 이벤트및 차별적인 서비스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서비스·가격경쟁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 이미 업계에서는 과당경쟁에 따른 영업손실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바깥에서는 웃지만 속으로는 끙끙 앓고있는 게 요즘 업계의 현실”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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