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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서울북부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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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서울북부까지 확산"

입력
200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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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만에 국내에 유행하고 있는 말라리아가 비무장지대에서 남쪽으로 25㎞이상 확산해 서울 북부지역까지 번졌고 주민들에 대한 집단면역 조치가 없는 한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말라리아 환자 재발생은 북한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남하가 주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한림대의대 사회의학교실과 세스코연구소는 1일 이같은 내용의 ‘국내 말라리아 환자의 재발생에 관한 소고’ 보고서를 발표했다.

■20년만에 재발생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는 1959년부터 대대적인 말라리아 박멸사업을 벌여 1973년께 잠재적 감염원과 매개모기를 동시에 제거하는 데 성공, 환자 발생이 중단됐다. 그러나 93년 7월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서 13개월간 전방 야외훈련 조교로 근무하던 군인 1명이 말라리아 환자로 판명된 이후 94년 22명 95년 108명 96년 431명 97년 1,704명 98년 3,300여명(9월말 현재) 등 해마다 환자가 급증했다.

특히 환자발생 지역이 비무장지대 경계를 따라 동서쪽으로는 인천 강화군에서 강원 화천 및 고성군까지, 남쪽으로는 경기 파주시와 일산지역, 그리고 동두천과 의정부시를 포함한 양주군 일대 및 서울시 북부지역의 상계동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발생원인

1990년부터 악화한 북한의 만성적 식량부족 현상이 1차 원인이다. 가축 흡혈기호성인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북한의 소·돼지가 감소하면서 흡혈대상이 크게 부족하자 휴전선을 넘어 남하했고 모기에 무방비 상태인 군인들을 감염시키면서 경기 북부지역으로부터 환자가 늘게 됐다.

■매개모기의 특성

모기의 1회 흡혈량은 약 3-5㎎. 보통 16도 이상에서 활동하며, 논 논두령 연못 갈대밭 등에서 발생한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가정이나 군막사, 초소 안팎에서 1마리의 감염모기에 의해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감염되는 경우 집단 말라리아(Malaria House) 현상을 초래할 위험도 크다.

■방제대책

보고서는 군 지역의 경우 비무장지대 25㎞ 이내의 모든 막사와 초소 안팎에 펜치온 등 감수성 살충제나 퍼머스린 등 모기기피제를 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사의 전투복에 퍼머스린 39%제제나 40% 단일제제를 0.5%로 희석 처리하면 모기 흡혈을 막을 수 있다. 주민 거주 지역은 모든 축사에 감수성 살충제로 잔유분무를 실시해야 하고 축사를 중심으로 6-10㎙ 이내 풀숲 등에 펜치온 등 살충제를 넣어 가열 연막을 실시하는게 좋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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