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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반달곰 '야생여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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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반달곰 '야생여부' 논란

입력
2000.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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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도된 야생반달곰(천연기념물 제329호)이 사육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환경부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민주지산 기슭에서 반달곰 한마리

가 발견됐다는 KBS보도와 관련, 1일 국립환경연구원과 대학교수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에 파견했다.

조사단은 반달곰이 발견된 야산이 마을이 지척이고 숲이 우거지지 않은데다 야생일 경우 어미나 다른 새끼와 함께 다니는데 이같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미뤄 야생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 김원명(金源明)박사는 “깊은 산중에 사는 반달곰이 마을앞 산에 나타난데다 곰이 올라갔다는 신갈나무도 숲이 우거지지 않아 현재로서는 야생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대 박시룡(朴時龍)교수도 “야생곰은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데 카메라에 잡힌 1년생 정도의 이 곰은 사람을 보고도 금방 달아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그러나 사육곰은 살이 찌고 털이 고운데 비해 발견된 곰은 몸이 여위고 털이 거칠어 야생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어미에게 떨어져 마을로 내려왔을 수도 있어 정확한 야생여부는 정밀조사를 하는데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달곰은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서식하며 몸 전체에 검은색 또는 적갈색의 털이 나 있고 가슴에 흰털의 V자 모양이 특징이다.

길이 110-130㎝, 몸무게 40-130㎏정도인 반달곰은 해방 전까지 백두산과 개마고원, 설악산, 지리산 등에 분포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밀렵꾼의 남획 등으로 급격히 줄어 80년이후에는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나 최근 지리산과 강원 홍천 등지에서 야생반달곰의 서식흔적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여러차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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