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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리더/삼성 SDI김순택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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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리더/삼성 SDI김순택사장

입력
200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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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택(金淳澤·51)삼성SDI 사장은 두 날개를 갖고 있다. 하나는 18년간의 비서실 경험에서 나오는 기획력이고, 다른 하나는 전자산업 분야에 줄곧 관여해온데 따른 풍부한 지식이다.최근 세계 최초로 63인치 초대형 벽걸이 TV(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판넬)를 발표한 김사장은 “브라운관 생산에서는 물론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2차 전지 분야에서도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PDP분야에서 삼성의 현재 실력으로는 일본 등 세계적인 경쟁기업들을 제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와관련, 김사장은 “현재 우리가 PDP분야에서 일본 업체에 비해 1~2년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60인치 돌파가 힘들 것이라는 초대형 PDP 시장에서 63인치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사장은 1972년 그룹에 입사한 뒤 제일합섬에 근무하다 78년부터 그룹 비서실에서 잔뼈가 굵은 삼성의 총괄경영 브레인이면서도 그룹 내에서 몇 안되는 전자부문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그는 86년부터 비서실 운영1팀에서 전자 소그룹(삼성전자, SDI, 전기, 코팅, SDS)을 관할하면서 오늘날 삼성 반도체 성공의 터전을 닦기도 했다.

당시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생산 주체를 놓고 ‘삼성전자론’‘삼성전관(SDI의 전신)론’이 팽팽히 맞서자 시너지효과를 위해 삼성전자가 맡도록 직접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기술 분야 출신이 아니지만 김사장의 기술에 대한 안목과 실력은 이미 회사 내에 정평이 나 있다. 최근 개최된 63인치 PDP 발표회장에서 김사장은 배석한 연구담당 임원이 설명할 어려운 기술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마이크를 넘기지 않은 채 답변하는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삼성SDI가 ‘세계 최고 기업’을 추구하는 김사장의 날개짓에 힘입어 어떤 비행을 할 지 주목되고 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나의 취미

기원에 가면 보통 서너시간쯤은 너끈히 보낼 정도로 바둑을 즐기는 편이다. 아마추어 2급 정도의 실력인데, 요즘은 시간이 통 나질 않아 바둑 전문 채널을 보는 것으로 대신 낙을 삼고 있다. 또 젊었을 때부터 영화보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주말 등 틈날 때 마다 가족과 영화를 보며, 시간을 함께 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약력

1969년 경북고 졸업

1973년 경북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72년 삼성그룹 공채 입사

1983년 비서실 감사팀장

1991년 비서실 비서팀장

1993년 삼성전관 기획관리본부장

1995년 부사장 승진

1997년 미주본사 대표이사

1999년 삼성SDI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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