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신세대 가수그룹 등 고질적인 연예가 마약사범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부장검사)는 30일 4인조 혼성 힙합그룹 ‘업타운’의 멤버 쟌 김(24·한국명 김영진), 스티브 김(21·〃 김상욱), 칼로스 칼반(22·〃 이현수) 등 재미동포 3명과 이들과 함께 히로뽕 등 마약을 상습투약한 조모(24·상업미술가), 박모(23·여·C대 4년)씨 5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업타운’의 전 멤버 나타샤(22·여·한국명 윤미래)를 지명수배하고, 2인조 랩그룹 ‘드렁큰 타이거’의 멤버인 재미동포 JK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들과 별도로 히로뽕을 투약한 에로영화배우 박모(23·여)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이들 외에 또다른 가수와 영화배우 등 다수의 연예인이 히로뽕 등의 마약류를 상습투약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연예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쟌김 등은 지난해 8월 서울 동숭동 J씨 숙소에서 조씨가 가져온 히로뽕 0.25㎚을 태워 연기를 흡입하는 등 올 3월까지 자신들의 집과 승합차, 호텔, 병원 등지를 돌며 10여차례 히로뽕을 흡입한 혐의다.
이들은 히로뽕 외에 대마와 테크노 환각제로 유명한 엑스터시(일명 ‘도리도리’)도 복용한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히로뽕을 주사기로 투약하는 것은 물론, 통상 일회분(0.03㎚)의 10여배에 가까운 0.2-0.25㎚씩을 한번에 은박지에 놓고 가열 흡입하는 특이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관계자는 “이들은 미국에 거주할 때부터 마약에 손을 대왔으며 연예계 주변인물인 조씨 등을 통해 히로뽕과 엑스터시 등을 구해 상습투약해 왔다”면서 “추가로 파악하고 있는 연예계 인물들의 투약첩보를 근거로 전면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시 만나줘’ 등의 인기곡으로 유명한 ‘업타운’은 1996년 12월 정통 힙합그룹을 표방하며 결성, 지난해까지 4집 음반을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드렁큰 타이거’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미국본토의 흑인랩을 구사하는 그룹으로 신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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