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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찰기·中전투기 한때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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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찰기·中전투기 한때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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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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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대한 독립경고…양안 긴장고조대만 남서부 공해상에서 미군 정찰기와 중국군 전투기가 조우, 대치하는 사건이 일어나 양안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8일 “중국 F-8 전투기 2대와 미군의 RC-135정찰기 1대가 27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수㎞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조우했다”면서 “그러나 당시 미군 정찰기는 중국 영공밖 국제영공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정찰기는 오키나와(沖繩) 기지에서 출격, 동중국해에서 정찰임무를 수행중이었으며 중국 본토에서 12마일인 영해로부터 수 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중국 전투기와 조우했지만 그 후에도 항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크레이그 퀴글리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흔히 벌어지는 일로서 특별히 이례적이라고 할 만한 사건은 아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독립지지 성향의 신정부 출범이후 고조된 중국의 위협에 불안해하고 있는 대만은 아연 긴장에 휩싸였다.

대만의 언론들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미확인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긴급 출동한 것은 3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의미와 파장에 대해 크게 보도했다.

한 대만군 장성은 “탄도미사일 부대와 같은 일부 인민해방군 부대들이 저장(浙江)정과 푸젠(福建)성의 대만 접경지역에서 이동중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번 사건의 의미를 설명했다.

즉, 군사 이동 등에 관한 민감한 첩보가 노출될 것을 우려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키나와 주둔 미군 정찰기의 이동 경로를 뻔히 알고 있는 중국이 이례적으로 전투기를 출격시킨 것은 대만 분리주의 움직임에 ‘동조적’인 미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있다는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지난달 전당대회 폐막에 맞춰 가진 외신기자 회견에서 강렬한 톤으로 미국의 양안 문제 개입을 성토한 바 있다.

RC-135 정찰기는 통신 감청을 비롯한 전자통신정보 수집이 통상적인 임무이나 적군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해 주변에 있는 아군에게 위험 경고를 알려주는 조기 경보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최대 240㎞거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신 내용을 감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널리 알려진 U-2정찰기의 감청거리는 280㎞이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공군이 현재 B-6 전폭기 등을 동원, 모의 전쟁연습(war game)의 전단계로 보이는 군사훈련을 하고 있으며, 해군도 저장성 인근 해역에서 훈련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중국은 이에 대해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밝혔으나 대만이 독립을 추진할 경우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위협을 거듭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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