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상회담 준비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남측 국가원수를 맞는 북한은 정상회담 준비를 어떻게 할까. 북한 당국은 1994년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관여했던 대남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특별전담팀을 구성, 철저한 준비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는 게 남측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북측은 22일 판문점 준비접촉에서 1994년 정상회담 예비회담 북측대표였던 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 위원장 명의의 신임장을 남측에 제시했다. 또 당시 실무절차협의 북측대표단의 일원이었던 최성익 조평통 부장이 같은 직함으로 준비접촉 북측대표로 나왔다.
북측은 남북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감안, 김용순-김정일(金正日)직보라인을 가동해 회담전략과 대응방안을 최종 점검하고 있는것으로 관측된다. 김용순은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당 통일전선부 부장으로 대남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다. 그는 김정일 앞에서 직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로도 꼽힌다. 김정일도 정상회담에 대한 구상을 지침 형태로 내려보내고 실무부서의 준비상황 등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별전담팀의 구성도 이같은 구도에서 짜여졌을 것으로 점쳐진다. 북측에는 남측처럼 내각에 통일부가 없다. 따라서 대남정책을 주도하는 당 통일전선부와 김정일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국 서기실이 중심이 된다.
여기에 해외에서 대남정보 수집업무를 전담하는 당 35호실(옛 대외경제조사부), 북한내 주민 및 상황통제 대책을 마련하는 당 조직지도부가 참여하고 남북 경제협력 문제는 내각의 경제부처가 맡을 공산이 크다. 경호문제는 호위사령부가, 의전과 북미 및 북일 관계개선과의 연계전략 등은 외교부가 주관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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