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중에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스 관절염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 연골이 노화해 주로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에 통증이 온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100여가지 관절염 중 하나로 면역체계가 고장나 관절을 둘러싼 활막이 부풀면서 관절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다.주로 아침에 일어나면 무릎, 손, 발가락, 팔꿈치, 손목 등 전신이 아프며 통증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게 특징. 심하면 관절이 변형되기도 한다. 미국에선 전인구의 1% 정도가 앓고 있다. 주로 40∼50세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나, 20∼30대에 처음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면서 물리치료로 관절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한다. 아직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좋아진다.
기본 약물은 통증을 없애고 염증을 다스리는 소염진통제. 하지만 장기 복용하면 위장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부작용이 심했다. 지난 해 2월 미국에서 선보인 ‘쎄레브렉스’는 위장 장애를 획기적으로 줄인 소염제로 주목받고 있다. 비아그라 제조사인 화이자가 개발, 금명간 국내서도 시판에 들어간다.
관절의 염증을 조절하려면 소염진통제와 함께 항바이러스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최근 유전공학적 기법을 이용해 염증을 일으키는 ‘TNFα’라는 물질을 억제하는 두 가지의 주사제가 개발됐다. ‘에파느셉트’와 ‘레미케이드’라는 약물로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나지만, 장기 치료효과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자주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1-2년 안에 수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라바’라는 먹는 약도 곧 선보일 전망이다.
류머티즘의 실체가 국내에 처음 알려진 것은 불과 20여년 전. 한양대 류머티스병원 김성윤원장이 1982~86년 미국 마운트사이나이의대에서 류머티스학을 연구하고 돌아와 국내에서 처음 류머티스내과를 개설했다. 그는 외래환자가 한해 8만여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치료체계를 확립한 명의로 소문나면서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들고 있다.
한양대병원이 1997년 류머티스내과를 병원으로 독립시킨 것도 그의 명성과 무관하지 않다. 이 병원에는 진단면역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통증클리닉 등이 개설돼 있다. 미국 최고의 류머티스 연구기관인 하버드, 예일, 코넬대병원 등과 협력해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류머티스센터(소장 김호연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류머티스클리닉(담당 이수곤교수)도 국내 류머티스학을 선도하는 명클리닉으로 꼽힌다. 김교수는 유사 자가면역성질환인 루푸스 환자를 500명 이상 관리하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고재학 goindol@hk.co.kr
●류머티스 관절염 클리닉
강남성모병원 김호연 (02)590-1427
삼성서울병원 고은미 (02)3410-3114
서울대병원 송영욱 (02)760-2000
서울중앙병원 유 빈 (02)2224-3271
신촌세브란스병원 이수곤 (02)361-5114
인하대병원 박 원 (032)890-2114
일산백병원 이윤우 (0344)910-7114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김성윤 (02)2290-8114
유대현
배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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