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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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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

입력
200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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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다. 이때 확실히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국가대표팀 주전 GK이자 룸메이트이기도 한 김병지가 한·일전을 앞두고 김용대(21·연세대)에게 던진 한 마디였다.

김용대는 지난해 올림픽팀에서 일본에 당한 2연패(連敗) 설욕을 별러왔지만 25일 김병지의 갑작스런 허리부상이 아니었다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처지였다.

행운인지는 몰라도 김병지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용대는 뭔가를 보여주었다. 26일 한·일전에서 여러 차례 일본의 매서운 슈팅을 막아냈다.

특히 후반 김태영이 퇴장당한 뒤 일본의 파상공격을 여러 차례 선방했고 특기인 공중볼처리에서 능란한 플레이를 펼쳐 상대의 득점기회를 차단했다.

A매치 3번째 출전만에 김용대는 차세대 수문장으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김용대의 눈에 비친 가장 위협적인 상대선수는 나나미와 나카타. 김용대는 “전반초반 일본의 공격루트를 파악하기 위해 볼과 관계 없이 이들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고 말해 노련미를 보여주었다.

김용대의 등장은 한국최고 수비수 홍명보의 ‘성공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본선 당시 부동의 스위퍼는 조민국(현 고려대감독).

하지만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조민국을 대신한 홍명보(당시 고려대)는 대표팀 막내이면서도 철벽수비로 찬사를 한몸에 받았고 이를 계기로 ‘홍명보 시대’가 새롭게 열렸다.

김용대는 유난히 긴 팔의 소유자. 팔을 좌우로 쫙 벌렸을 때의 길이가 193㎝로 키(188㎝)보다 더 길어 천부적으로 공중볼 처리에 강한 체격조건을 갖췄다. 요즘은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체중 불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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