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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은 환경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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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은 환경축제

입력
200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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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도심에서 서쪽으로 10㎞쯤 벗어난 홈부시 베이(Homebush Bay). 8년전만해도 쓰레기매립장과 도살장이 들어서 버려졌던 땅이 스포츠축제 무대로 변했다. 이곳이 황폐해진 인류의 미래를 그린 영화 ‘매드 맥스’의 촬영 현장이었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9월15일 막을 올리는 시드니올림픽의 주제는 ‘환경’. 인간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그린 게임 (Green Games)’이 별칭이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호주대륙 전체가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에너지 보존, 수자원보호, 쓰레기 줄이기 등을 마련해 실천하고

올림픽파크로 지정된 홈부시 베이는 ‘호주판 난지도’였다. 1990년대 초까지만해도 전체 면적 760만㏊ 가운데 160만㏊에 900만톤에 달하는 생활쓰레기와 각종 산업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벽돌공장과 도살장이 들어서 있었고, 호주 해군에서는 쓸 수 없게된 함포탄을 폭발시키는 곳이기도 했다.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는 악취가 코를 찌르는 이 지역에서 막대한 쓰레기를 정화처리해 재매립한 뒤 잔디와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총 1억3,700만 호주달러(약 1,000억원)를 들여 황무지를 낙원으로 바꾸었다.

환경기술 강국의 면모는 올림픽 경기장 시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뉴사우스웨일즈주 올림픽조정청(OCA)은 에너지를 절약하기위해 경기장마다 자연채광이 되는 투명지붕을 씌웠다. 모든 경기장의 환기도 바깥의 맑은 공기가 들어온 뒤, 실내에서 오염된 공기는 천정에 설치한 태양열판으로 가열해 저절로 빠져나가게 하는 자연환기시설를 통해 이뤄진다.

조명시설의 경우 올림픽파크 안에 높이 30㎙ 규모의 태양광 발전탑 19개를 설치, 야간에도 대낮처럼 주위를 밝힐 수 있게 했다. 선수촌 건물 지붕도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시설을 가동한다.

또 11만5,000명을 수용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주경기장(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 사용되는 전기의 일부도 2개의 500㎾짜리 가스병합발전 시설을 통해 공급하고 기존의 화력발전소 등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발생량을 40% 가까이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 매일 50만명 이상의 관광객과 선수단 등을 실어나를 교통수단도 압축천연가스(CNG)버스 등 저공해 차량을 투입,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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