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의 여야 총무회담은 자민련의 16대 국회 원구성 협상 자격을 둘러싼 3당간의 줄다리기로 어색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으나 최근 여야간의 ‘온란 전선’을 반영하듯 큰 충돌은 없었다.회담장인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가장 늦게 도착한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3당 총무가 함께 포즈를 취해 달라는 사진기자단의 요청에 “자민련 오장섭(吳長燮)총무내정자는 회담전에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를 방문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거부해 버렸다.
원구성협상의 자민련 배제 입장을 거듭 못박고 나선 셈. 이에 오총무내정자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을 포함, 비교섭단체 의원들이 27%의 지지를 받았다”면서 ‘16대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로서의 발언권을 요구했다.
박상천총무도 “자민련을 공식테이블에서 배제하면 양당이 대립할 때마나 자민련을 막후에서 포섭하는 반개혁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오 총무내정자를 거들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의례적인 사진촬영도 없이 회담은 시작됐고 오총무내정자는 회담내내 상임위개최 등 현 국회 현안외에 16대 국회 문제에 대해선 전혀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4·24 영수회담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듯 국회의장 당적 이탈, 상임위 의원정수 배분 등 미묘한 사안에 대해 서로 말을 아끼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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