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의 삼성차 인수와 내달 첫 수입차 모터쇼를 계기로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가운데 국내 자동차 4사 노조가 26일부터 또다시 파업에 들어가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특히 대우차는 해외매각을 앞두고 또다시 생산이 중단돼 기업가치 추락은 물론 공장 실사 등 국제입찰 일정마저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대우자동차 노조는 이날 대우차 노조 대표단의 경찰 연행에 항의, 25일부터 시작한 전면파업을 무기한 계속키로 했다. 쌍용자동차노조도 이날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으며 현대·기아차 노조는 29일까지 잔업을 거부하고 집회를 갖는 방식으로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또 대우차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현대 기아 등 4개 자동차회사 노조의 연대조직인 ‘완성차 4사 공동대책위원회’는 정부의 해외매각 진행상황에 따라 자동차 4사 전체의 연대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전직원의 경영정상화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며 “생산 중단은 가까스로 살아나기 시작한 국내외 판매활동에 찬물을 끼얹고 수백개 협력업체를 도산으로 몰고가는 자살행위”라고 말했다.
대우자동차는 지난 2월15일부터 4월12일까지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8,5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700억원의 손실을 본데 이어 또다시 생산이 중단돼 막대한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
대우차 입찰에 참여한 GM과 포드 등 해외자동차업체 관계자들도 “대우차가 파업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며 우려를 밝히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노조가 정치적인 불법파업을 해놓고 법집행에 맞서 또다시 파업을 벌이는 것은 국내 자동차업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경제회생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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