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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외화유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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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외화유출' 조사

입력
200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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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은 현대 삼성 LG SK 4대 재벌총수(오너)에 대한 주식이동조사와 별도로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LG상사 SK상사 등 계열 종합상사를 대상으로 해외거래에 대한 광범위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종합상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수출입을 통한 불법적인 외화유출 여부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이 주식이동조사와 외화유출조사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어서 정부의 재벌개혁과 관련,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월 4대그룹 종합상사에 대해 ‘국제거래에 대한 법인세 수정신고권고자료’를 제출토록 통고, 해당 기업들이 자료준비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이 공문을 통해 94-98년에 국내본사와 해외현지법인 및 해외지사간에 이루어진 수출입 오퍼 수수료 배분현황 제3국 기업간 거래 중개수수료 배분 내역 현지금융을 이용해 발생한 소득의 배분현황 등 실물거래 및 외환거래내역을 제출토록 했다.

또 그룹계열사와 비계열사간의 수출입 대행 수수료 배분 현황과 현지법인의 선물환거래 현황도 신고토록 했다.

종합상사별 해외지사는 현대 54개(법인 8개) 삼성 60개(11개) LG 42개(6개) SK 45개(8개)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세청이 실물 및 외환거래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 본사와 현지법인 몫을 분리해 신고토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무조사 강도가 아주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당초 이 자료를 지난달 31일까지 제출토록 요청했으나 이들 기업이 서류 작성의 어려움을 호소해 제출마감을 한달간 연기했다. 국세청은 이 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서면조사에 본격 착수한 다음 필요할 경우 실지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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