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많다. 복잡한 교통, 숨막히는 공기, 소음 등을 피해 ‘사람답게 살고싶은’바램에서다.하지만 생활기반 시설과 교육환경, 더 멀어진 출퇴근길을 고려하면 그리 쉬운 선택은 아니다.
최근 들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구리, 용인, 광주, 고양, 의정부, 남양주 등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심지역 6곳의 주거환경과 교통문제 등을 살펴봤다.
■구리
구리시 남쪽 한강변 일대 23만7,000평에 개발되는 토평지구는 교육 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6곳중 최고의 입지로 꼽히고 있다. 앞에는 한강이 흐르고 뒤에는 아차산이 자리잡고 있어 주거환경이 나무랄 데 없다.
천호대교-토평동 강변북로가 2002년 완공예정이어서 아파트가 들어설 시점에는 곧바로 강변북로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또 현재 건설중인 암사대교가 완공되면 판교-구리 고속도로나 천호대교를 거치지 않고 올림픽대로를 통해 서울 강남권에 닿을 수 있다. 양평으로 이어지는 6차선도로 건설도 예정돼 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LG백화점이 있어 생활여건도 괜찮은 편. 그러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미흡하다는 게 흠이다. 지난해 4월 분양이 완료돼 올 12월 우남아파트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용인 분당에 이어 강남권의 대체 주거지로 지난해 각광을 받았으나 올들어 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까지 40여분이면 닿을 수 있고, 분당의 편익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정부가 도로·철도 신설 등 난개발 대책을 마련해 여전히 주목받는 지역이다. 특히 죽전지구는 분당과 맞닿아 있어 용인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으로 꼽인다.
가장 먼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분양에 들어간 수지 1지구는 현재 입주가 완료된 상태이고, 수지 2지구는 올 6월까지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상현지구는 수지 1,2지구에서 수원방향으로 산자락에 위치해 수지 2지구와 거의 접해 있지만 소음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구성은 수지나 죽전, 상현에 비해 도로망과 편익시설이 미흡한 상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교통대책에도 불구하고 단기간내 교통난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광주
수도권에서 녹지공간이 가장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시 승격으로 대형 생활편익시설, 도로 등이 갖춰질 전망이어서 개발 잠재력이 크다. 광주지역에 지어지는 아파트는 대부분 3번 국도와 43번 국도변에 위치해 서울과 분당지역으로 접근하기 쉽다. 올해말 수원-광주-하남간 43번 국도가 확장되고 광주에서 분당으로 연결되는 지방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여건은 훨씬 좋아질 전망이다.
가장 인기있는 지역은 오포면 신현리 일대. 분당 생활편익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광주읍과 초월면도 최근 관심지역이다. 용인이 난개발로 주거환경이 나쁘다는 평가를 받는데 비해 오포면 일대는 비교적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는 지적이다. 땅값이 용인보다 싸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가도 평당 50-100만원정도 낮다.
■고양
고양은 일산 등 기존 택지개발지구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어 교통과 입지여건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주변이 평지여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서울-문산 경의선 복선화 계획이 추진중이고, 지하철 3호선 연장선인 일산선을 이용할 수 있어 서울까지 교통도 좋은 편. 서해안 고속도로, 영종도 신공항고속도로, 서울 외곽순환도로가 완공되면 교통사정은 훨씬 나아질 전망.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넓은 주거공간도 장점이다.
올들어 분양을 시작한 가좌동 식사동 덕이동 등의 아파트는 모두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지역 상당부분이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되고 있으며, 인구에 비해 도시의 자생력이 약해 베드타운의 기능에 그치고 있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의정부
의정부는 서울 북동부 지역과 접해 있어 서울의 주택공급 부족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신곡·호원·장암·금오·송산·민락지구 등이 집중 개발되면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고 있으나 교통시설이 뒷받침되지 못해 상습 정체를 빚고 있다. 그러나 의정부와 서울을 잇는 경전철이 2002년 착공될 예정이어서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시내 상업용지가 부족해 진로백화점 외에는 대형 백화점이 없으나 최근 롯데가 시유지를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의 중심도시로, 경기도 제2청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경제적 파급효과와 장기적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
■남양주
수도권 동부지역의 새로운 주거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이다. 이달말 분양예정인 현대건설의 덕소지구 387세대 등 올해 모두 3,300여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된 67만평 규모의 진접지구도 향후 2-3년내 1만2,000여세대가 공급될 예정이고, 평내·호평·마석택지지구도 연차적으로 개발된다.
인구 30만명 수준인 남양주시는 2016년까지 인구 70만명을 수용하는 도농 복합도시로 개발될 예정. 한강을 조망할 수 있고 주변에 산이 많아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교통난이 해결돼야 할 과제다.
특히 국도 등 도로가 좁아 출퇴근때 정체가 심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단점. 2003년 청량리-도농-덕소간 중앙선 복선화사업이, 2002년 사능과 호평지구를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완공되면 교통난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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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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