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철(鐵)의 여인’.세계 최고의 이동통신 제조업체 루슨트 테크놀러지사의 새 CFO(최고재무경영자)로 24일 임명된 데보라 홉킨스(45·여)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그는 포드, 유니시스, 제너럴모터스(GM), 보잉사 등 여러 유수기업을 거치면서 가는 곳마다 특유의 친화력과 돌파력으로 고(高) 비용 구조를 뜯어 고쳐 최고의 재무전문가라는 명성을 쌓았다.
특히 지난 1991년 파산 일보 직전까지 내몰렸던 유니시스를 회생시킨 것을 비롯해, 그가 맡은 회사들을 전부 되살리는 ‘불패의 신화’를 간직하고 있다.
루슨트로 옮기기 직전 몸 담았던 보잉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1998년 세계 금융위기로 적자에 허덕이던 보잉에 긴급 영입돼 불과 1년만에 매출 흑자와 주가 상승으로 항공업게 최고의 위치를 회복시켜 월가(街)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경제전문 포춘지는 그를 가장 영향력있는 여자 경영자 50명중 한명으로 올려놓았다.
루슨트사는 현재 내실없이 덩치만 큰 사업부문들을 과감히 포기하는 구조조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학기술과 데이터 네트워킹 등 떠오르는 대형 통신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엄격한 재무관리로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는데홉킨스보다 더한 적임자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루슨트사 최고경영자(CEO) 리치 매킨은 홉킨스가 “역동적이고 천부적인 경영자로 재정부문은 물론 사업전략 수립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의심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홉킨스는 보잉사 CFO 시절 보너스를 포함한 연봉이 비교적 적은 100만달러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루슨트사와의 새로운 연봉계약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입력시간 2000/04/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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