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의 목포공생원에 대한 약속이 지켜졌다.전남 목포시 대반동 목포공생원 윤록(尹綠·26·일본명 다우치 미도리·田內綠)원장은 19일 130여명의 원생과 함께 오부치 전 총리가 보내온 매화 20그루를 공생원내에 있는 할머니 윤학자(尹鶴子·일본명 다우치 치즈코·田內千鶴子)여사의 묘소 주변에 심었다.
매화는 지난해 9월 당시 김종필 총리 방일시 만찬에 참석한 윤원장이 할머니 묘소를 꾸밀 나무를 요청해 공생원에 왔다.
만찬에서 오부치 총리는 3대에 걸친 윤원장 일가의 한국 어린이 사랑을 내빈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자신의 고향인 도치기현의 대표적인 나무인 매화를 식수시기인 4월에 보내겠다고 약속했었다.
지난해 3월 방한시 윤원장을 처음 만난 오부치 전 총리는 “일본의 정치인들도 한국인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데 나이어린 여자가 큰 일을 해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며 윤원장을 격려했다. 오부치 전 총리는 지난 여름 ‘올가’ 태풍으로 공생원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윤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용기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원장은 원생들과 함께 종이학을 1,000 마리 접어 오부치 전 총리의 쾌유를 비는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강성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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