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에 맡겨 관리하고 있는 방송 신문 일반기업 등 수십개의 인터넷 서버가 해커의 공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해커의 공격을 받은 한 전자 상거래업체는 3개월동안 모은 15만건의 자료를 한 순간에 날려버려 그 피해가 극심한 실정이라고 한다. 해킹방어가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지만, 과연 우리는 하이테크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어느 수준에 와 있는 것인지 정부에 한번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올해만 해도 두차례나 충격적인 해킹을 경험했다. 지난 2월 야후 아마존 등 미국의 포털서비스 웹사이트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전세계를 소동에 휩싸이게 했으며, 그 며칠 후 한국에서도 웜바이러스를 유포시킨 중학생의 철부지 행동으로 사이버업계가 그 뒤처리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버를 집단으로 관리하고 있는 데이콤의 한국인터넷 데이터센터(KIDC)가 구멍이 뚫렸으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 데이터서비스 센터란 각종 기업의 인터넷 서버를 한데 모아 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으로, 정보통신사업의 심장에 비유할 수 있다.
데이콤이 관리하는 서버만도 700여 회사 것이 있고 최근 이런 서버관리사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니 인터넷 시대에 그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이렇게 수많은 서버가 한 장소에 몰려있기 때문에 해커는 데이터 서비스센터의 기간통신망을 통해 수많은 서버를 공격할 수 있다.
해커의 공격은 현실세계에서 강도나 절도가 집이나 회사에 침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번에 해킹당한 전자상거래회사의 서버는 자료가 훼손되어 다운되었는데도 인터넷 데이터센터는 이를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해킹방지 대책도 여간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인터넷 데이터센터의 업무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이 대중화한 것이 최근 3년동안이지만 우리는 이제 인터넷을 떠나 살 수 없다. 더구나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인터넷의 비중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듯이 우리의 인터넷 환경은 해커의 공격앞에 무력한 것이 현실이다.
기업은 피해복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백업등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정부에는 현실범죄와 마찬가지로 사이버범죄에 대한 보다 더 철저한 수사와 예방의 책임이 있다.
과연 지금 가동하고 있는 정부의 조직과 아이디어만으로 사이버 테러나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객관적으로 평가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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