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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공조' 유연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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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공조' 유연 답변

입력
2000.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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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침묵하던 자민련 이한동 총재가 24일 모처럼 당의 진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로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복원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일 일도 모르는데 장기적인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유연하게 대답했다.양당간의 공조 재개 가능성을 전면 차단하지 않은 것이다. 김종필 명예총재가 최근 “김대중 대통령을 도울 생각이 없다“며 민주당측의 공조 제의를 거절한 것과는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이총재는 총선전에 선언한 자민련의 ‘야당 노선‘에 대해 “당시 이미 야당이 됐음을 확인했을 뿐”이라며 “민주당은 DJP합의를 파기하고 선대위원장을 충청도 한복판에 출마시키는 등 자민련을 야당으로 내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현재로선 지금까지의 기조(야당 선언)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당도 과반수 의석을 얻지 못한 결과를 볼 때 국민이 우리 당에 중차대한 역할을 부여했다”며 “우리 당은 확고히 결속해서 당의 정체성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자민련 진로를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그의 측근들은 “결국 공동정권을 함께 세운 두 당이 다시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은 JP가 총선 이후 마포당사에 처음 출근해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자오난치 부주석을 만난 날이었다.

/김광덕기자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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