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왕국 신라 / 김기홍 지음‘새롭게 쓴 한국고대사’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저자(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그간의 한국고대사학계와 자신의 최근 연구결과를 종합해 신라를 개관한 책이다. 고구려, 백제에 비해 신라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삼국을 통일했지만 결국엔 민족의 국토를 한반도로 축소시켰다는 원성을 사 어떤 이들에겐 얄밉게조차 여겨지기도 한다. 그 덕분인지 신라에 관한 대중역사물도 흔치 않았다. 하지만 신라는 이름조차 비단결 같은 나라로 그 출발은 미미했지만 민족문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창대한 결과를 이뤘다. 신라인의 참 맛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박혁거세 즉위(기원전 57년)에서 통일신라 경덕왕(935년)까지 정확히 992년의 역사 중 이 책은 삼국통일 이전까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신라문화의 원형이 형성된 시기로 가장 신라다운 신라였던 때다.
정확한 사료에 근거한 역사적 상상력과 눈에 쏙쏙 들어오는 구수한 문체를 맘껏 발휘해 역사를 인간 중심의 살아있는 이야기로 살려냈다. 역사 읽기의 재미가 뭔지를 보여준다. 창작과 비평사. 1만 2,000원.
■잭 웰치 성공에 감춰진 10가지 비밀/ 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
GE신화를 이룩한 잭 웰치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그의 재산축적 비결은 무엇이고 거대왕국의 통제력은 어디서 비롯됐나? 그가 GE의 최고 경영자로 임명됐을 때 ‘비즈니스 위크’는 “5피트 8인치의 땅딸막한 키, 근육질의 체격, 그에겐 버컨 힐의 버스수리공이 더 잘 어울린다”고 평했지만, 그후 그는 누구도 못할 일들을 해냈다.
20만 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급진적 구조조정으로 기존 조직의 파괴자로 등장한 잭 웰치는 동시에 새로운 조직문화를 열며 GE를 정상의 자리에 세웠다. 이 책은 세계 최고경영자의 비즈니스 전략을 담았다.
‘사람에게 투자하라’ ‘시장을 지배하지 못하면 차라리 물러나라’ 등 저자가 본 10가지 성공비결과 잭 웰치 자신이 말하는 10가지 경영 노하우를 실었다. ‘직무기술서를 쉽게 작성해서 모든 사람이 보게하라’ ‘사색가가 아닌 변혁가가 되어라’ ‘단순화하라’ 등이다. 홍길표 옮김. 영언문화사. 8,000원.
■아버지들의 신념 / 존 매케인 지음
이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에서 조지 부시와 맞서 패배했지만 ‘깨끗한 정치’라는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존 매케인. 이 책은 선거기간 중 내놓은 그의 회고록이지만 단순한 선거용 자기 선전을 넘어선 그 무엇을 정치판에 던진 책이었다.
특히 베트남 전쟁 포로 이야기는 메케인 가문의 명예와 신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존 메케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해군 사성장군이었고, 그 또한 해군에 복무해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그가 전투 중 베트남군의 포로로 잡혔을 때, 베트남군이 그가 미국 최고사령관의 아들임을 알고 그에게 조기석방을 제안했지만 매케인은 이 제의를 거절, 5년 반 동안 감옥에 갇혀지냈다.
최고 사령관인 아버지의 영향력으로 충분히 구해낼 수 있었지만, 아버지나 아들이나 그런 편법을 원치 않았다. 어떤 부정한 수단을 써서든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우리 정·재계 지도자들에게 귀감이 될 법한 책이다. 지소철 옮김. 현재. 9,000원.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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