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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에너지 자립' 돕는 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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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에너지 자립' 돕는 원자력

입력
2000.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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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는 국제유가의 등락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얼마전과 같은 유가의 급등은 바로 국제수지의 악화로 이어질 것이다.우리는 에너지 수급안정이 국가경제는 물론 국민생활 안정의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1970년대에 겪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통해 익히 경험한 바 있다. 또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에너지 자립이 국가안보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97%를 넘어서고 있다. 더욱이 올해 에너지 수입액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와 국제 원유가 상승추세 때문에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금년도 무역수지 흑자목표의 2배를 상회하는 액수다.

정부가 지난 1월 확정, 공고한 제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소는 현재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영광 5·6호기와 울진 5·6호기를 포함해 모두 12기가 증설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7위의 원자력이용 국가로 성장했다.

또 자체 기술로 한국표준형 원전을 건설할 정도로 기술자립을 이루었고, 이를 북한 경수로사업에 직접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원자력은 기술만 있으면 무한한 개발과 이용이 가능한 준국산 에너지다. 우리나라와 에너지 사정이 비슷한 프랑스와 일본의 경우 일찍부터 원자력 개발정책을 추진해 탄탄한 에너지 자립기반을 구축했다.

세계 각국은 현재 고효율 청정에너지의 개발을 위해 태양열, 풍력, 조력 등 자연재생 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용화는 요원한 상태다.

반면 첨단과학기술의 산물인 원자력발전은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로 경제성과 효율성면에서 다른 어떤 에너지보다 월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적은 양의 연료로 막대한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 빈국에게는 매우 유용한 에너지원이다.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는 국가운영에 있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중대 사안이다. 국가발전과 국민 복지증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사회 각계 인사들이 국가의 중요한 에너지 자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과 이해를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김장곤 한국원자력 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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