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을 쓰면서 문장 끝에 툭하면 느낌표를 찍는 사람이 있다. 거의 습관적이어서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채 반복한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는 “느낌표는 자기가 농담을 해 놓고 혼자 웃는 것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남들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데 혼자서만 킬킬대고 웃는 모습은 보기에 민망하다. 이처럼 느낌표, 생략부호, 인용부호 등을 사용할 때도 상당한 절제가 요구된다.느낌표는 명령, 지시 등을 강조할 때 주로 쓴다. 또한 특정 사실에 감정을 넣을 때도 사용한다. 감탄이나 개탄의 경우가 그렇다. 우리는 영어권 사람들보다 느낌표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의 문장에 2개 이상의 느낌표를 집어 넣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느낌표는 아껴야 한다. 영어문장에서도 마찬가지다. “Just released! Now playing!” (방금 출시! 지금 상영중!)보다는 “Just released, Now playing!”이 낫다.
생략부호(...)는 일부러 건너 뛴 단어나 문장 등을 표시하는 데 쓰인다. 특히 긴 인용문에서 주어를 설명하는 단어나 수식어 등을 생략할 때 사용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하나의 문장을 마치면서 생략부호를 넣어야 할 경우 4개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것이다. “일요일 산행은 즐거웠다.... 아침에 뿌리던 빗방울이 이내 그쳤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생략부호는 제목에서는 쓰지 않는 게 좋다. 설득력이 약해 지기 때문이다. “Just released... Now playing”을 생각해 보라. 얼마나 맥이 빠지는가. 그런데도 우리나라 신문 제목에는 생략부호가 너무 자주 등장한다. 4월 24일자 몇몇 신문의 1면 제목을 보자. “대우차 매각논란 ... 부품업계도 위기” “북 근본문제 우선 ... 27일 2차 준비접촉”“남북 원칙합의 ...이산가족 최우선 논의”
E-메일에서 인용부호를 사용할 때는 꼬불꼬불한 실제 인용부호(‘ ’“ ”)보다는 키보드에 나와있는 푸트(foot, ') 부호나 인치(inch, ")부호를 쓰는 게 좋다. 실제 인용부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E-메일 프로그램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 인용부호, 즉 따옴표는 남이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데 주로 쓰인다.
이와 함께 노래, 미술작품, 시(詩), 신문이나 잡지기사 등의 제목을 인용하는 데도 흔히 사용된다. 또한 강조하고자 하는 특정 단어에도 따옴표를 쓴다. The Pope delivered his traditional Easter message “urbi et orbi”(Latin for “to the city and to the world”). (교황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는 전통적인 부활절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상석 인터넷부장behapp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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