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를 소재로 한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TV에서 선보인다. 한길프로덕션이 기획하고, KBS와 공동으로 제작한 ‘태권왕 강태풍’이 6월 2일부터 매주 금요일 6시 15분 KBS2 TV에서 방송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으로 태권도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태권도 세계화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30분 방송분, 총 26편 분량으로 편당 1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으며, 특히 작품의 사실성을 살리기 위해 태권도의 기본동작과 경기규칙 등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 태권도연맹의 자문을 받았다. 또 TV 시리즈로 방송한 뒤에는 한국어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전세계 태권도인들에게 교육·홍보용 비디오로 제작해 보낸다. 해외 마케팅 사업과 캐릭터 상품화 사업 등으로 해외 애니메이션·캐릭터 시장에도 진출해 태권도를 전세계에 파급한다는 계획이다.
태권도의 외형이나 위상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생활 속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예전과 달리 지금 어린이들에겐 다소 낯선 스포츠이기도 하다. 영상세대의 눈에 맞는 호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출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다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태권도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뜻도 있다. 아울러 전설적인 만화영화 ‘태권V’를 기억하는 성인들에게도 남다른 향수를 불어넣는다는 생각이다.
빚 지고는 못사는 개구장이 초등학생 강태풍이 주인공이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태권도 국가대표였던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가 ‘태사녀’라는 햇병아리 여선생님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신세대 여선생 태사녀는 대학시절 태권도 여자 월드컵 금메달을 수상한 적이 있는 태권도 고수. 초등학교에 태권도부를 창설해 태권도를 이용한 파격적인 교육을 시도한다. 강태풍이 태사녀를 통해 진정한 태권도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밑바탕에 사제지간의 사랑, 불의에 맞서는 용기, 부모와 자식간의 믿음 등의 동양적인 가치관을 깔았다.
2년 전부터 기획, 준비한 한길프로덕션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제작했다. 태권도 세계화 뿐 아니라 태권도의 생활화에 초점을 맞추어
이웃처럼 친숙한 태권도를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
2000년대 어린이들에게 태권도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태권왕 강태풍’.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