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최신예 무인첩보기 글로벌 호크(사진) 한대가 첫 시험배치를 위해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를 떠나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 21일 무사히 착륙했다.현재 시험단계인 글로벌 호크는 대당 2,500만 달러에 이르는 무인첩보기로 약 2만㎙ 고공에서 최고 35시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호크 프로그램 책임자인 크레이그 맥퍼슨 대령은 “조종사가 수행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힘든 임무를 글로벌 호크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호크의 시험배치로 항공기의 무인화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미 공군 과학자문위원회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위협을 피하면서 확산되는 대량살상무기를 감시·정찰을 위해 무인항공기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인항공기 운용사례
1982년 시리아와 이스라엘 사이에 벌어진 레바논 전투에서 무인항공기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스라엘 공군은 베카계곡 깊숙히 배치된 시리아의 지대공 미사일의 전자정보자료와 사진정보를 수집하는데 무인항공기를 사용, 엄청난 전과를 올렸다.
이 전쟁에서 무인항공기가 이스라엘 공군 작전사령관에게 계속적으로 적군의 영상정보를 보내고 유도폭탄 공격시 목표물에 대한 레이저 조사 등으로 무인항공기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걸프전에서 미국은 이미 공중감시와 정찰임무용 무인항공기 파이어니어를 활용했고 보스니아전에서는 더욱 기술이 진보되었다.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공습 때는 이스라엘의 헌터(Hunter) 등 각국 무인항공기의 경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기종이 배치됐다.
이 공습의 경험에선 무인항공기를 통해 감지된 정보와 공격수단 연계과정이 실시간으로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는 점과 항공기의 고도를 높이고 속도를 증대시켜 생존비행시간을 늘리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대두된 바 있다.
■무인항공기의 미래
미국과 동맹국들은 다른 무기체계와 마찬가지로 호환사용이 가능하도록 무인항공기의 표준화·부품공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프랑스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또 전자전용, 공격용, 기만용, 해안감시용 등 용도를 세분화한 차세대 무인항공기 개발에도 열심이다. 무인항공기의 초소형화도 중요한 연구 과제다.
무인항공기의 취약점인 비행통제를 위한 통신수단 방해에 대한 대책이 개발되고 인공지능으로 의사결정 자동화를 갖춘 최첨단 무인항공기의 출현이 멀지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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