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맥을 못추는 현상을 보였던 일본 도쿄(東京) 증시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가 상당수 종목의 변경에 따라 24일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14일 뉴욕 주가 대폭락의 여파로 17일 사상 5번째 폭락을 기록하는 등 세계증시 대부분이 반등세를 거듭한 지난 주말까지도 유독 하락세를 보였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21일에도 올들어 두번째 낙폭인 706.64엔이나 폭락, 1월 7일 이후 최저가인 1만8,252.68엔에 종장했다.
특히 이날은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가 1,177.96엔에 이르러 말 그대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도쿄 증시가 엄청난 위기를 겪고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닛케이 평균주가가 산출 종목의 변경이라는 특수 상황때문이다.
닛케이 평균주가를 산출해 온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6일 그동안 평균주가의 기준이었던 225 종목 가운데 30종목을 24일부터 바꾼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쿄 증시에서는 17일부터 빠지는 종목을 팔고 새로 들어가는 종목을 사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때마침 세계적인 주가 폭락까지 겹쳐 닛케이평균주가의 하락폭은 커졌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17일 1,426.04엔의 대폭락을 거친 후 18일에도 39.12엔이 빠졌다. 19일 117.10엔이 반짝 올랐으나 20일 다시 127.30엔이 빠지고 21일 또다시 폭락했다.
반면 전체 종목의 주가 등락을 가중평균한 TOPIX(동증주가지수)는 17일 101.24포인트(6%)나 하락했으나 18일 이후에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결과 21일에는 14일보다 1.4% 낮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또 시가총액도 18일부터 4일 연속 상승했다.
24일의 종목 변경과 관련, 빠지는 종목을 처분하고 새로 들어가는 종목을 사들이는 기관투자가들의 ‘바꿔 치기’가 21일 오후 절정에 달했다.
특히 새로 포함되는 NTT도코모 등 첨단종목을 사들일 자금 확보를 위해 나머지 195종목에도 ‘팔자’ 주문이 번진 결과가 닛케이 평균주가의 급락이었다.
따라서 24일 새롭게 산출되는 닛케이 평균주가는 그동안 반영되지 못했던 신규 참가종목의 상승세를 소화, 상당폭의 급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의 회복 기미가 뚜렷하고 엔화 강세도 완만하기 때문이다.
주초에 발표될 미국의 고용비용지수 및 개인소득·지출 통계가 우려를 낳고 있지만 산출종목 변경에 따른 닛케이 평균주가의 이상 하락은 일단 수정될 전망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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