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신사복 브랜드 ‘마에스트로’CF출장갔다 오는 길. 기차 창 밖을 바라보는 이 땅의 30대, 박신양의 “왜 살지”라는 독백이 나온다. 그러나 입에서 나온 박신양의 대답은 엉뚱하게도 “나는 집으로 간다”이다. 선문답 같은 자문자답이 끝난 뒤, 박신양은 가족 생각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커다란 곰인형을 안은 채 플랫폼을 걸어나온다.
LG상사 LG패션의 신사복 대표 브랜드인 ‘마에스트로’CF다. 테마를 ‘행복정장-마에스트로’로 잡은 제작진은 잘 나가가는 비즈니스맨이 아닌 보통 남자의 모습을 소재로 했다.
‘출장’하면 떠오르는 비행기나 고급 리무진 대신 소박함과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기차를 택했고 딸에게 주는 선물도 게임기가 아닌 곰 인형을 썼다.
의류 광고에 처음 출연한 박신양 특유의 지적이고 부드러운 미소가 CF 주제와 잘 어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촬영은 새마을호 객실 1량을 빌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진행됐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이 시대의 보통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옷’광고는 LG애드가 제작했고, ‘나는 018이다’로 유명한 CF 감독 채은석씨가 메가폰을 잡았다.
■전도연이 나오는 하이트 맥주 CF ‘필링’편
“목말라”폭우를 뚫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다시 돌아온 전도연의 짧은 말. 퍼붓는 비로도 해소할 수 없는 연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목말라’로 표현하며 맥주를 마시고 싶게 자극하고 있다.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열정을 맥주와 연결시킨 하이트맥주 ‘필링’CF는 단순히 마시는 맥주가 아니라, 느끼는 맥주로서의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이트 맥주는 생리적인 갈증 뿐 아니라, 심리적인 갈증도 해소해준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 것이다. 한마디로 카타르시스 맥주라는 것이다.
제작진은 감성적인 연출을 위해 모델도 영화 ‘해피엔드’를 통해 스타의 자리를 굳힌 전도연을 기용했고, 배경음악도 신승훈의 신곡 ‘가잖아’를 사용했다. 이 광고는 맥주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비를 상황으로 설정한데다 15초짜리 영화같은 수려한 전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CF 촬영은 호주 현지에서 일주일동안 이뤄졌는데 현지에 도착할 때부터감기기운이 있던 전도연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촬영뒤 독한 감기몸살을 앓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는 후문이다.
■베니건스 CF ‘대결’편
유승준과 김혜수가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에서 음식을 계속 주문한다. 서로를 노려보면서 자신있게 메뉴를 주문하는 장면에 이어 마치 권법 대결을 벌이는 듯한 음식먹는 장면이 나온다.
두 사람이 쉴틈없이 음식을 먹어치우는 모습이 슬로우모션 기법으로 영화 장면처럼 펼쳐진다. 마침내 대결을 끝낸 두 사람이 한마디씩 던진다. “또 먹고 싶다”“또 가고 싶다”
이 CF는 20,30대 주 고객층에게 베니건스에 가면 맛과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특히 그동안 ‘눈에 힘이 들어가는’CF만 했던 유승준과 글래머 스타 김혜수가 벌이는 표정대결이 압권이다.
입력시간 2000/04/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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