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첫 준비접촉 결과에 대해 비교적 만족하면서 앞으로의 접촉이 더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양측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성실하게, 성의있게 회담에 임했던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도“1차 준비접촉은 비교적 잘 된 것으로 본다”며 “준비접촉에서 예상외의 의제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접촉후 “북측이 실용적이고 무언가 결실을 보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회담에 임한 점이 과거와는 달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2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1시간 20분동안 진행된 첫 준비접촉에서 남측 양수석대표와 북측 김령성대표단장은 덕담과 뼈있는 말들을 섞어가며 상대방의 의중을 탐색했다.
20여분의 상면인사를 곁들인 환담때 회담 전날 내린 비를 ‘단비’ ‘축하비”라 표현하며 분위기를 돋운 양측 대표들은‘꽃피는 자연의 계절’이자 ‘양춘가절’인 4월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특히 양수석대표가 “합의할 수 있는 것은 합의하고 차이점은 인정해서 실타래를 푸는 접근을 하자”고 제의하자 김단장도“과거처럼 논쟁으로 시간을 끌지 말자. 타방입장을 고려해 앞으로 갑론을박을 없애자”고 화답, 향후 회담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양대표가 “이번 회담에서 남북간 경협을 통해 공동번영하고 도울 것은 돕는 관계를 형성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이산가족문제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자 김단장은 “북과 남의 많은 현안을 순조롭게 해결하자면 근본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응수하는 등 입장차를 보였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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