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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트루시에 "지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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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트루시에 "지면 끝이다"

입력
200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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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의 동갑내기 허정무와 트루시에감독이 지도자 생활의 기로를 가름할 한판 승부를 벌인다. 26일 오후 7시 잠실서 열리는 한·일 축구대표팀간 친선경기는 두 감독에게 아주 중요한 일전이다.지난해 올림픽대표팀간 경기서 2연패(連敗)한 허감독은 한·일전서 패할 경우 한국감독으로는 최초로 일본에 3번 연속 지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6월말 계약이 만료되는 트루시에감독은 한·일전 승패에 따라 재계약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한·일전이 단기적으로는 시드니올림픽, 장기적으로는 2002년 월드컵까지 감독수명을 결정할 수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두 감독은 공통점이 있다. 근성과 투지를 강조하고 카리스마가 강하다.

선수시절 트루시에는 10여년간 국가대표를 지냈지만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활약한 허정무에 비해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지도자로서는 97년 나이지리아를 맡아 월드컵 본선티켓을 따냈고 이듬해 남아공대표팀감독으로 월드컵서 2무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선수권서는 일본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일본대표팀을 맡아 2승(승부차기승 1경기 포함)5무4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지난 2월 홍콩 칼스버그컵때는 2경기 연속 무득점끝에 홍콩에 간신히 승부차기승을 거둬 3위에 올라 경질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특히 독선적인 성격으로 일본협회와 마찰을 자주 일으킨 트루시에는 ‘아시아선수권과 올림픽예선서 승리할 경우 10월말까지 계약을 연장한다’는 옵션에도 불구, 한·일전서 패한다면 경질이 확실하다는 게 일본언론의 예상이다

. 허감독도 마찬가지다. 협회가 2002년까지 계약을 장담하고 있지만 한·일전의 비중과 여론을 감안할 때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두 감독은 조직적인 플레이를 강조하고 ‘3백시스템’과 오프사이드 전술을 구사하는 점이 비슷하다. 그러나 대표팀구성은 전혀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허감독은 홍명보 유상철 하석주 등 J리그 6인방을 앞세워 노련미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위주로 구성한 반면 트루시에감독은 신예위주로 대표팀을 선발했다.

평균나이는 27세(한국)-24.5세(일본). 대표팀 A매치 출전경력도 일본은 무려 15명이 10회 미만이다. 하지만 승패를 장담할 수는 없다. 92년이후 한국은 일본에 4승3무5패로 오히려 열세다. 두 감독의 머리싸움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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