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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판매 시너지효과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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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판매 시너지효과 클듯

입력
200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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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자동차에 인수된 삼성자동차는 르노의 자본, 닛산의 기술, 삼성의 마케팅이 합쳐져 앞으로 국내외 자동차시장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르노는 이번 협상에서 삼성차 브랜드를 5년간 그대로 사용키로 합의했으며 부품업체와 영업망도 그대로 승계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거부감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차종을 다양화해 현재의 중형차 SM5 외에 미니밴과 소형차도 선보여 풀 라인업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회사 이름에만 르노가 추가될 뿐 당장은 기존 삼성차와 똑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받게 된다.

새로운 삼성차 법인은 르노와 삼성, 채권단이 7:2:1의 지분비율로 설립되는 합작회사. 르노가 경영권은 전적으로 장악하는 셈이다.

르노는 글로벌전략에 따라 국내 삼성차와 일본 닛산을 통합 운영하면서 분업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의 기술력에다 삼성차의 싼 부품 및 임금이 결합할 경우 르노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르노자동차는 올 2월 삼성차 인수 후 사업운영계획을 통해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은 상태다. 삼성차 공장에서 2002년까지 20만대, 2005년까지는 4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 또 일본 닛산과의 차종교환과 공동개발 플랫폼 공유 등을 통해 신차 개발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나가기로 했다.

먼저 내년에 SM5변형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02년 6월에는 준중형 SM3를 내놓을 예정이다. 소형차는 일본 닛산 모델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된다. 또 2003년에는 RV(레저용 차량) SM6를 내놓고 2005년까지 대형차도 선보일 작정이다.

르노는 삼성 브랜드를 업고 국내 시장에서 5년안에 점유율 10-15%달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내수시장규모(127만대)를 감안하더라도 연간 13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삼성차의 연간 생산액은 2005년에 5조4,8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르노는 현재 30여곳인 삼성차의 판매망과 애프터서비스센터도 올해 안에 1백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려 르노 판매망을 통해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중국에도 생산기지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르노의 삼성차 인수는 앞으로 현대 등 국내 자동차업체의 기술개발과 품질·서비스향상 등 경쟁을 촉진하면서, 대우차 매각과 맞물려 자동차업계를 거대한 재편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을 전망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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