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총선 유세의 피로가 채 풀리기도 전에 ‘민심잡기’전국순회에 나섰다.이총재는 21일 대전, 청주 등 충청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24일 여야 영수회담이 끝나는대로 춘천(25일), 부산·창원(26일), 광주·전주(27일), 대구·울산(28일), 인천(29일), 수원(5월1일)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총재측은 “야당에 표를 몰아준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선거전에 지친 당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총선이후 대선고지를 향한 첫 발걸음을 뗀 셈이다.
이총재가 첫 방문지로 이번 총선에서 ‘자민련의 아성’신화가 무너지면서 차기 대선 레이스에서 무주공산의 격전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충청지역을 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총재는 이날 충청지역 지구당 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맨 손으로 뛰게 해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총선은 몸집이 큰 우리 당이 처음으로 돈없이 치른 선거였다”고 위로했다.
이에 지구당위원장들은 충청 출신의 부총재 선출과 충남도지부 사무실 이전 등 중앙당 차원의 배려를 요청했다는 후문.
이총재는 이어 “충청지역에서 이번 총선에서 4석밖에 얻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았다”면서 “충청권에서 우리 당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특히 원내 제 1당으로서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듯 자민련과의 공조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당간 공조문제는 사안별로 필요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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