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올해부터 신규 채용하는 모든 교수들의 자격기준에 영어 강의능력을 포함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국제교류가 활발한 학과와 학부의 강의도 영어로 진행키로 했다.서울대는 21일 “내달 중 발표할 전임교원 모집공고에 영어 강의능력을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추가한다”며 “이는 외국대학과의 교류 활성화로 5-년 후면 상당수 학과의 강의를 영어로 진행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각 단과대는 신규채용 교수들의 영어강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서울대는 5월께 전임교원 1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서울대는 그동안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부 신입생의 교양영어 수강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등 외국어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나 영어를 교수 채용기준으로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는 공대 자연대 경영대 등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단과대 뿐아니라 국문·국사학과 등 인문대학 교수채용에도 영어강의 가능자를 우대키로 했다.
이에 대해 인문대, 사회과학대 등의 일부 교수들은 “학문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외국인 대상 강의도 우리 국어를 사용했을 때 효과가 더 크다”며 반발했다. 종교학과 윤원철(尹元澈)교수는 “영어능력에 가려 교수들의 학문성취도를 놓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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