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격미달자 입학…출석일 미달도 A학점자격미달자를 입학시키고, 출석일수가 안되는 학생에게 성적을 주는가 하면 부적격자를 교수로 채용하는 등 대학의 학사·인사관리가 여전히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실태는 교육부가 20일 대학 등 124개 교육기관에 대한 작년도 감사 결과를 유형별로 정리해 펴낸 ‘1999 교육부 감사백서’에서 밝혀졌다.
백서에 따르면 지방 S대의 경우 97년과 98년 2학기에 교수 14명이 수업일수의 4분의 3을 채우지 않은 학생 114명에게 A학점까지 줬는가 하면, 교수 3명 스스로도 결강한 33시간을 마치 보강을 한 것처럼 처리, 경고를 받았다.
지방 H대는 1998∼9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9명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잘못 입력하는가 하면 다른 대학에서는 출결사항에서 지원자 2명의 결석일수가 27, 29일인데도 ‘0일’로 처리했다. 면접시험에서 수험생 전원에게 만점을 준 대학은 비일비재했다.
지방 J대는 94∼97년도 교수 신규채용시 인사규정을 무시하고 이사장이 내정한 12명 등 30명을 특별채용, 이사장 등 3명은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총장 등 6명은 경고 등 징계를 받았다.
서울 S전문대는 98년 교수를 뽑으면서 모집공고에 명시한 나이를 넘긴 2명에게 응시기회를 줘 전임교원으로 채용, 학장 등이 징계를 받았다. 이 대학은 또 최근 3년간 국가기술자격증이 없는 재학생 157명에게 무더기로 실기교사자격증을 줬다가 모두 회수조치되는가 하면 산업체 및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 자격미달자 123명을 합격시키기도 했다.
그나마 작년 11, 12월 상당수 명문대 교수와 감독들이 음대 및 체육특기생 전형과정에서 학부모로부터 거액을 받은 뇌물사건이나 서울대 실험실 폭발사고 등은 본격 감사대상에 포함조차되지 않았다.
/이광일기자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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