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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첫 부활절 합동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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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첫 부활절 합동예배

입력
2000.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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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첫 부활절인 23일, 남북한 기독교인들이 처음으로 하나가 되어 예수 부활을 축복하며 용서와 화해의 축제를 갖는다.성탄절과 함께 기독교 양대 경축일인 부활절 예배를 개신교에서는 1947년 이래로 진보와 보수 교단이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개최해왔다. 올해도 44개 교단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교회 일치와 나라 안정, 그리고 민족의 통일을 기원하는 연합예배를 올린다. 특히 올해는 대희년민족통일선교대회본부(대표총재 신현균) 대표단 8명이 조선그리스도교 연맹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 부활절 합동예배를 올릴 계획이다. 이중표 목사를 공동대회장으로 해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에서 동시에 부활절 예배를 올린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이사야 43장 19절)이란 주제로 열리는 서울의 연합예배에서는 강신찬 기독교 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의 개회기도로 시작해서, 허송 기독교한국루터교 총회장과 손양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의 성경봉독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사회는 연합예배 대회장인 이중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이 맡고, 이종성 예장(통합) 전 총회장이 부활절 선언문을 낭독한다.

이에 앞서 부활절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20일 오후 8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특설무대에서 현장 총체극 ‘예수’가 공연됐다. TV 연기자 기독신우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연예인 선교회 회원들이 꾸민 이날 공연에는 예수 역을 맡은 정선일을 비롯해, 한인수(베드로), 김혜자(성모 마리아), 김민정(막달라 마리아), 최수종(가롯 유다), 안문숙(살로메), 송재호(가야바) 등 유명연기자 대거 출연했다. 노래와 춤, 연기가 어우러지면서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그려내 마로니에 공원을 가득 메운 관객으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중표 대회장은 “부활절은 용서와 화해의 축제, 연합과 일치의 축제, 무엇보다 한민족 화합의 축제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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