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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인하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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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인하경쟁' 불붙었다

입력
2000.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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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돌입했다.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판매해온 ‘밀레니엄 종신보험’대신 최근 ‘퍼스트클래스 종신보험’을 선보이면서 보험료를 평균 18% 인하했다. 최고 보험금 1억원인 20년짜리 종신보험을 40세 남자가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월 18만3,000원에서 15만1,000원으로 대폭 낮아진다.

교보생명도 다음달부터 현재 판매하고 있는 종신보험 상품인 ‘평생보장보험’의 보험료를 25% 가량 인하할 계획.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이달부터 보험가격 자유화가 실시되면서 향후 시장전망이 밝은 종신보험 상품부터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쌍두마차’인 삼성과 교보생명이 가격경쟁의 불씨를 당김으로써 그동안 국내 종신보험 시장을 장악해왔던 푸르덴셜 등 외국계 생보사는 물론, 중소형 생보사들도 가격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격인하 바람이 종신보험 외에 다른 생명보험 상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경쟁이 출혈경쟁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한 우량생보사 임원은 “중소형 생보사들이 가격경쟁에 합류하면 부실만 쌓일 것”이라며 “출혈경쟁은 보험권 제2차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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