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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클리닉] (18) 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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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클리닉] (18) 유방암

입력
2000.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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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년 여성의 병으로만 여겨졌던 유방암이 젊은 여성에서도 늘고 있다. 1985년 전체 여성암 중 유방암의 비율은 8.7%였으나 1996년 12.5%, 1999년 13.5%로 급증했다. 더욱이 한국유방암연구회가 1998년 조사한 결과 20-30대 여성의 비율이 25.1%로 미국(22%)보다 많았다.고지방, 고칼로리식 등 식생활의 서구화로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어져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다한 여성호르몬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출산경험이 없거나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 늦게 결혼한 여성, 24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여성에게 발생률이 높다.

10년 전만 해도 유방암환자는 유방은 물론 밑의 근육까지 도려내야 했다. 하지만 미용 문제도 고려해야 하는 유방암의 특성 탓에 최근엔 조기 유방암의 경우 일부만 절제하는 수술법이 일반적인 추세로 자리잡았다. 종양이 유두에서 1.5㎝ 이상 떨어져 있고 크기가 2.5㎝ 이하면 유방의 4분의 1만 절제한다. 종양이 약간 클 때는 약물을 사용해 크기를 줄인 뒤 수술하기도 한다.

원자력병원 유방암클리닉 백남선박사는 1983년 유방의 4분의 1만 잘라내는 부분절제술을 국내에서 처음 시도했다. 지금까지 수술 환자가 3,000명을 넘는다. 부분절제술을 받은 유방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2.5%로 선진국(4%)보다 높다. 국내에서 3대 뿐인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를 갖추고 있어 초음파로 잡히지 않는 암세포까지 찾아내는 것도 이 클리닉의 장점. 백박사는 내년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방암학회 조직위 사무총장을 맡았다.

강남성모병원 유방암클리닉 정상설교수는 1988년 미국 루스빌대학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유방의 원형을 살려둔 채 종양만 제거하는 유방보존수술을 처음 시도했다. 최근엔 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 젖꼭지 주변을 절개하는 방법을 이용해 수술 흔적도 거의 남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클리닉 양정현교수는 국내 최초로 내시경 수술을 시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종양 크기가 2㎝ 미만인 경우 내시경을 이용, 유방을 1㎝만 절개하고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정교수는 “공간확보가 어려운 단점은 있지만 유방의 원형을 보존한다는 점에서 기술 개발이 좀 더 이뤄지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종양을 덮고 있는 피부와 주변 조직까지 잘라내는 전통적인 유럽식 수술법을 선호하는 의사들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원자력병원 백박사는 “미용적인 측면만 강조해 절개부위를 줄이다 보면 암세포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암수술은 재발률을 최소화하고 생존율을 높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남성모병원 정교수는 “유방보존수술 뒤 방사선치료를 하면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며 “유방은 여성미의 상징인 만큼 가능하면 유방의 원형을 살려둔 채 종양만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20대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은 자가진단, 3년에 한 번은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30대 초반은 2년마다, 35세 이후 여성은 매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젊은 여성은 경구용 피임약의 복용을 삼가야 한다. 원자력병원 백박사는 “25세 미만의 젊은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하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피임약의 여성호르몬은 유방 조직세포를 자극,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 유방암 클리닉

강남성모병원 정상설 (02)590-1114

고대안암병원 배정원 (02)920-5114

삼성서울병원 양정현 (02)3410-2114

서울대병원 노동영 (02)760-2000

서울중앙병원 안세현 (02)2224-3114

순천향대병원 이민혁 (02)709-9114

아주대병원 박희붕 (0331)219-5114

영동세브란스병원 이희대 (02)3450-2114

원자력병원 백남선 (02)974-2501

추천인:백남선 원자력병원장·일반외과,

정상설 강남성모병원 유방암센터소장

/고재학기자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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