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내 ‘차세대 주자’들이 당내 민주화 목소리를 내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19일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당부터 민주화해야 한다”면서 “1인보스가 지배하는 독선적인 당 운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찌감치 당권도전 의사를 밝힌 강삼재(姜三載)의원은 총재의 권한 집중을 막기 위해 부총재단의 역할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당헌·당규 개정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朴槿惠)부총재도 조만간 당내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민주화 요구는 4·13총선 승리로 한층 위상이 강화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해 각을 세울 만한 포인트가 마땅치 않은 차세대 주자들에게는 명분이나 실리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이슈. 이총재는 일단 이들의 요구를 2월 공천파동 와중에 약속했던 ‘부총재 경선’ 도입을 계기로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정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 이총재에게 ‘지명 부총재’가 아닌 ‘경선 부총재’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 이 때문에 벌써 당 안팎에서는 ‘당내 분란’을 이유로 부총재 경선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총재측에서는 여야 영수회담을 이유로 부총재 경선 문제를 일단 미뤄두고 있지만 세부적인 당헌·당규 개정 과정에서 비주류와의 한판 힘겨루기를 피하기 힘들 것 같다.
/박천호기자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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