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 가치주에 주목하라.주식시장이 골깊은 조정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이 낙폭 과대 우량가치주로의 교체 매매를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주가가 실적에 비해 많이 떨어진 우량주라고 해서, 앞으로 매출이 증가할 가치주라고 해서 모두 조정국면의 중심에 선다는 보장은 없다.
E*미래에셋증권은 20일 정보기술(IT)혁명 자체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가치주중에서도 ‘성장성이 내재된 저평가 종목군’에 주목해야 한다며 성장형 저평가 19개 종목을 소개했다.
성장성을 평가하기 위해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중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가 시장평균(12.2배) 이하인 종목을 대상으로, 올해와 내년 연속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 10%이상인 기업들을 선별했다.
IT형 저평가 장비주중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삼성SDI 삼보컴퓨터 팬택 등이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은 PER가 4.6~9.0배 수준인데 비해 EPS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TFT-LCD가 주력제품인 KDS(코리아데이타시스템)과 삼성전자는 올해보다 내년 EPS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성장형 가치주중에는 하이트맥주 제일제당 신세계 한솔제지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내수관련주임에도 B2B(전자상거래) 홈쇼핑 등 인터넷 관련사업으로의 진출과 견조한 EPS증가율을 눈여겨 봐야한다는 평가다.
경기관련 가치주로는 한진해운 제일모직 호남석유 한국타이어 등이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정점을 향해 상승할 것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이밖에 삼성물산과 주택은행 국민은행 등이 ‘저PER, 고EPS 증가율’ 종목으로 분류됐다.
반면 같은 저PER중에서도 EPS증가율이 처지는 고려화학 태광산업 효성 쌍용정유 등은 성장형으로 분류되기 힘들다는 지적. E*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11월이후 시장을 지배했던 ‘성장’이라는 투자척도는 ‘성장-가치’로 바뀌었다”며 “향후 주도주는 기존의 사업영역을 IT혁명과 가장 잘 연결시키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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