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최근 증시에서 인터넷·첨단 기술주에 대한 거품논쟁이 한창 진행중이다.
많은 이들이 인터넷·첨단 기술주들이 매출액이나 수익률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인터넷 기업들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년새 매출이 3∼4배씩 증가하고 순이익도 크게 늘고 있다. 더욱이 현재 몇십억원대인 매출이 몇년뒤 수백억, 수천억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 가치’만을 가지고 기업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 그 기업이 성장목표를 달성했을 때 기업가치가 얼마나 커질 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란 어차피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것이 아닌가?
어떤 이들은 인터넷 기업들이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고 비판한다. 광고와 전자상거래로는 한계가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기존 기업들은 상거래와 광고를 제외하고 대체 무엇으로 돈을 벌어들이는가? 가장 기본적인 수익모델인 상거래와 광고가 인터넷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물론 모든 인터넷 기업이 광고와 전자상거래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광고는 이용자가 많은 매체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도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몇몇 업체는 수익을 올리겠지만, 그렇지 못한 다수의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결국 문제는 모든 인터넷 기업들의 수익모델 부재가 아니라 일부 기업에서만 가능한 수익모델을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거품논쟁을 할 수도 있지만 모든 인터넷 기업을 한데 묶어서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제대로 된 판단이라고 볼 수 없다.
네트워크 경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이를 주도해나갈 기업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되 옥석을 가리는 투자, 즉 그 분야의 선도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 투자를 받은 인터넷 기업들이 선도기업으로서 네트워크 경제를 주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거품논쟁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네트워크 경제는 사람들이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건간에 우리 생활속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이겠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 아닐까?
이재웅 (주)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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