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을 지키는 사이버보안관’이 최근 방한했다.미국에서 전산보안전문기업인 STG를 이끌고 있는 이수동(51)사장은 ‘백악관을 지키는 사이버보안관’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재미교포 기업가로는 유일하게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선정한 27명의 세이프가드 프로젝트 멤버로 뽑혔다.
세이프가드 프로젝트란 백악관을 비롯해 국방부,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부(CIA) 등 미국의 주요행정기관을 사이버테러로부터 지키기 위해 대통령령 63호로 정한 대통령 직속의 특수프로그램이다. 이곳에는 IBM, 록히드 마틴, 유니시스 등 세계 굴지의 전산보안업체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사이버보안 뿐만 아니라 사이버테러를 감행한 테러범들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는 사이버공격력까지 갖추고 있다. 수행방법이나 이를 위한 작업과정은 미국의 국가기밀로 분류돼 있어 외부에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사장은 18일 제일제당 계열의 CJ드림소프트, 컴텍시스템과 공동으로 62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국내에 전산보안기업인 ‘STG시큐리티’를 설립했다. 그는 “미국의 첨단 전산보안기술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산보안컨설팅, 관련 시스템 구축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STG본사에서 운영하는 보안연구소에 국내보안전문가들을 파견해 관련기술을 연수하게 할 방침이다. 또 국내업체의 우수한 관련제품을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 소개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이사장은 73년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동양방송에서 근무하다가 7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컴퓨터공학을 배워 미국의 유선통신업체인 MCI에서 통신전문가로 8년 동안 근무하고 86년 STG를 세웠다.
STG는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880명의 전산보안전문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실적은 7,500만달러이며 올해는 1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의 전산보안전문가들은 국무부에 350명이 파견나가 있는 것을 비롯해 국방부, 육해공군본부, 재무부 등 미국 주요정부기관의 전산보안을 책임지고 있다. 이처럼 화려한 실적 덕분에 이사장은 98년 미국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올해의 최고 중소기업인상을 수상했다.
이사장은 “한국의 전산보안시장은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며 “이제 국내의 관련기업은 단계적으로 아시아, 미국 등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STG본사에서 국내기업의 관련기술과 제품을 평가할 30명의 전문인력을 국내에 데려왔다. 이들이 선정한 제품은 STG를 통해 미국시장에 본격 소개될 예정이다. 이사장은 “인터넷이 확산될 수록 무엇보다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산보안 한 길에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수동사장이 운영하는 STG의 보안연구소 모습.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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