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욕증시의 주가가 크게 반등, 세계적인 주가 폭락 악순환에 제동이 걸린 데도 불구하고 18일 도쿄(東京) 증시의 주가는 다시 떨어졌다.다른 아시아 시장의 반등세와 동떨어진 도쿄 증시의 주가 속락은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일본 특유의 비관론을 배경으로 한 시장의 불안감이 무엇보다 큰 요인이다. 닛케이(日經) 평균주가가 이날 오전 한때 300엔 이상 오르면서 상당한 회복세가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 주가가 언제 다시 하락해 연쇄 주가 폭락을 부를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눈앞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팔자 주문으로 내달렸다.
24일부터 닛케이 평균주가를 구성하는 225개 종목중 30개를 바꾸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계획과 관련, 제외되는 종목에 팔자 주문이 집중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또 전날 자민당이 요청한 1조엔 규모의 주가 부양책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이날 “당분간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한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의 회복 흐름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 주가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내다 보았다.
다만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한 급격한 주가 조정으로 보아 실적에 따른 인터넷 관련 종목의 차별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경제기획청 장관은 “다소의 등락은 있겠지만 단기간에 수습될 것”이라고 밝혔고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성 장관도 “일본 경제의 회복력이 강한 만큼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오미쓰이(中央三井) 어셋메니지먼트의 와타나베 미키오(渡邊幹夫)씨는 보다 근본적인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주가가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 당국의 시장 조절 능력으로 보아 기본적으로는 연착륙 시나리오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워싱턴 선진7개국(G7)회담에서 주가 하락에 언급하지 않은 것도 미국의 자신감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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