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극비 정보가 담긴 노트북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실이 드러나 미 행정부가 발칵 뒤집혔다.국무부는 17일 비밀정보가 담긴 노트북PC 1대가 2개월 전 국무부 정보국 사무실내에서 없어져 연방수사국(FBI)이 도난 여부를 수사중이라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제임스 루빈 대변인은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데이비드 카펜터 외교보안국장에게 철저한 보안점검을 지시했으며 보안전문가팀이 지난 3월 시작한 점검작업이 곧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러시아 외교관이 국무부 회의실에 도청장치를 설치, 첩보활동을 하다 적발되고, 이에앞서 1998년 올브라이트 장관 비서실에 한 괴한이 들어와 비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밀 정보문건을 들고 나가는 등 일련의 보안 허점이 빚어진 데 이어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대해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벤저민 길먼 의원(공화당·뉴욕주)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무부의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실수에 대한 청문회를 오는 5월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국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사라진 노트북은 정보조사국소유로 1급비밀보다 상위로 분류되는 ‘암호문자’등 미 정부의 가장 민감한 정보가 여러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FBI는 컴퓨터 회수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이번 사건이 단순한 분실사고인지 아니면 비밀정보를 노린 의도적인 절도행위인지에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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