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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출가들의 두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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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출가들의 두 무대

입력
2000.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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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이락', '오늘의 한국연극'실험연극의 산실 혜화동 1번지, 정제된 연극의 처소 산울림소극장에 젊은 연출가들의 재기가 넘친다. 혜화동1번지의 ‘오비이락’, 산울림의 ‘오늘의 한국연극’. 국내 작가들의 신작을 중심으로 한 무대.

오비이락이란 다섯명이 선사하는 서로 다른 즐거움(五飛異樂)을 말한다. ‘상황과 형식’, ‘일상과 현실’, ‘공포연극전’ 등 혜화동 1번지가 1994년 이래 벌여오고 있는 연극 실험의 뒤를 잇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출자 각각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자는 취지다.

극단 청우가 20일까지 ‘네 개의 악몽’으로 시작을 알렸다. 나치즘이 대두하는 우화적인 상황을 통해, 사회의 병리를 파헤친다. 귄터 아이히 작, 김광보 연출. 극단 76단의 ‘물속에서 숨쉬는 자, 하나도 없다’는 사랑의 도피를 벌이다 싸구려 여인숙까지 쫓겨온 남녀 이야기다. 박근형 작·연출. 23-4월 30일까지.

한편 극단 작은신화는 ‘Subway’로 지하철 풍경의 편린을 통해 단절과 소외를 그린다. 고선웅 작, 최용훈 연출. 5월 3-10일까지. 이어 극단 표현과 상상은 우리 시대 사람들의 진정한 비극을 그린 ‘사랑의 기원’을 13-21일까지 올린다. 차근호 작, 손정우 연출. 극단 백수광부가 24-31일까지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를 올려 대미. 일상 속에서 상처를 주고 받는 모습들이다. 각 공연 모두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02)764-8760

여성연극 또는 대배우들의 무대로 각인돼 온 산울림소극장의 ‘오늘의 한국연극’도 그에 못지 않은 무대. 1993년 같은 이름의 행사를 펼친 지 7년 만의 일이다.

서른셋 여자가 자아성취와 임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그린 ‘배꼽’(김윤미 작·윤우영 연출), 가족의 의미를 짚어보는 ‘사랑이 가기 전에’(조성현 작·김순영 연출),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 하는 만삭의 여인 이야기 ‘이자(李子)의 세월’(박근형 작·연출) 등. ‘배꼽’은 20-5월 21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시 6시. (02)334-5915

산울림극장은 행사기간 동안 극장 대관료를 받지 않아, 참여 연극인들은 더 반갑다. 두 군데 다 참여하는 박근형씨는 “대학로의 상업극, 재탕 상연 풍토에 던지는 신선한 충격”이라고 말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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