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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對與 '2중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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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對與 '2중기류'

입력
2000.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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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온난전선' 속 '한랭전선'“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펼친다면 우리는 흔쾌히 협력하겠다”(4월1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총선 민의를 외면하면 안된다”(15일 하순봉·河舜鳳총장) “구제역, 산불 등 정치권이 합심해야 할 것은 협조하겠다”(17일 이총재) “청와대는 여야 영수회담에 앞서 인위적 정계개편과 병무비리수사 등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18일 하총장)

총선이후 한나라당의 대여(對與)전선은 철저하게 양갈래로 나뉘었다. 이총재는 ‘상생의 정치’를 외치며 어느때보다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하총장을 비롯한 주요당직자들은 계속 날을 세우고 있다.

이총재의 화해 제스처는 당연한 선택.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차기 대권고지에 한발 다가선 이총재로서는 ‘차기 리더십’으로서 ‘이미지 메이킹’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선거승 리의 여유를 토대로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는 전향적 자세를 보이는 등 당분간 ‘발목잡는 야당’‘협량(挾量)의 리더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불식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비공개로 진행되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여전히 대여 강경 목소리가 많다는 후문. 심지어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공공연하게 “여당은 행정부를 장악했을 뿐 국회는 어디까지나 우리가 제1당”이라며 엄포를 놓고 있다.

검찰이 선거법 위반 등을 고리로 표적사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여권이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 세불리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반격의 무기’는 비장(秘藏)해야 한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우리도 헌정사상 최초의 ‘여소야대 양당구도”라는 현실에 직면해 고민이 많다”면서 “원내 제1당으로서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하면서도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가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당분간 이총재는 화해의 몸짓을 보이는 한편 국회의장단 구성 등 여야간 주도권이 걸린 문제에서는 철저하게 대응하는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상생의 정치를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야당의 모습. 일단 우리나라도 3권분립 권리를 찾자. 삼권분립의 정상성을 회복하자. 행정부는 당연히 대통령이 수반이고 통치권이지만 국회 입법부는 국민들이 여소야대 소명을 주었고, 야당 몫을 찾아야. 국회법에 나와있는대로 시행해야. 국회의장 여당 관행은 맞지 않다. 무기명 투표로 선거하고.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가야. 정쟁이나. 야당 승리로 달라진 것은 민생에 관련된 법안이나 의안을 가지고 정치적 쟁점과 연계해서 발목잡는 것은 없을 것.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국민이 깜짝놀랄 정도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 그러나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가고 제1당 권위 의무 권한 되찾는데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바로 잡아야 한다. 실무선에서 보고는 그런 식으로 되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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