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도 맞춤형 상품이 확산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시장구조가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 특히 임대 목적으로 분양받는 투자자들을 위해 임대조건을 끼워서 분양하는 ‘임대 맞춤 상품’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부동산 전문업체인 21세기컨설팅에 따르면 ‘임대 맞춤 상품’이 가장 발달한 것은 단지내 상가. 단지내 상가는 지금까지 수요자에게 상가를 매각하는 단순 분양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분양과 동시에 임차인을 모집해 분양받은 사람에게 연결해 주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임차인을 미리 확보해 임대를 맞춘 뒤 상가를 분양하기도 한다. 이 경우 대부분 투자금액 대비 10%이상의 임대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최근 분양된 안산 고잔지구 주공 6단지 16평형 상가는 보증금 8,000만원, 월 임대료 370만원의 임대가 확정된 상태에서 3억3,500만원에 매매가 됐다. 투자금액 대비 연 17%의 임대수익을 확보한 셈이다. 또 수지 2지구 4블럭 23평형 상가도 보증금 8,000만원, 월 450만원에 임대가 맞춰진 상태에서 4억1,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임대수익은 투자금액 대비 연 16%.
오피스텔 시장에도 미분양 물량에 대해 임대 맞춤방식이 선보이고 있다. 서울 역삼동 한라크래식의 경우 미분양 물량에 대해 임차인을 모집해 재분양하는 방식으로 잔여물량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서울 서초동 쉐르빌 Ⅱ를 국내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해 연간 10%이상의 고정 임대수입을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토지시장에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1세기컨설팅 황용천차장은 “패밀리레스토랑 입점이 유망한 토지에 대해 외식업체에 임대하는 조건으로 매매를 주선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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